(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 딜러들은 16일 호주중앙은행(RBA)의 4월 의사록 내용이 비둘기파적이었지만,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RBA는 4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이른 시일 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며 실업과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논의했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RBA 의사록 공개 이후 낙폭을 확대해 0.7137달러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호주달러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달러-원 환율 상승폭은 크게 확대되긴 어렵다고 봤다.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을 받겠지만,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RBA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다는 내용에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며 "금리 인상 시나리오 언급에 잠깐 강세를 보였지만 다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낮은 금리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의사록에서 물가 상승세를 부정적으로 봤고 고용이 여전히 취약했다는 부분이 있다"며 "예전보다 금리 인하가 큰 영향은 없지만 그래도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가이 드벨 RBA 부총재의 매파적인 코멘트에 대한 반작용이 가격 움직임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드 벨 부총재는 지난 10일 애들레이드 연설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고용시장이 놀랍게도 강하다"고 깜짝 발언한 바 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RBA 의사록이 매우 비둘기파적으로 나온 건 아니라고 보지만, 최근 드 벨 부총재 코멘트가 매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에 역동작이 걸렸다"며 "달러-원 거래량이 많은 가운데 양방향 호가가 두꺼운 느낌이나 일단 저점은 본 상황이고 오전 10시 30분 이후 분위기는 리스크오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RBA 의사록 영향은 일시적인 데 그칠 전망이다.

의사록 재료 외에도 역송금 대기 수요, 증시 조정 등이 달러-원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예전부터 RBA 의사록을 주목했다"면서도 "최근 시장이 안정되며 회복세를 보인 상황에서 의사록이 나와 크게 영향력은 없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호주달러가 달러-원 환율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통화는 아니다"며 "RBA 의사록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기보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증시가 조정받고 수급상 배당금 역송금 대기 수요가 있었던 점 등과 연결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가 조금 밀리면서 대기하던 배당금 수요가 나오고 이와 관련해 역내에서 롱플레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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