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내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16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회장은 창립 때부터 맡아온 아시아나항공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대주주와 본인의 이익이 아닌 1만여 직원들과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의 결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박 전 회장이) 능력이 되는 한 남은 일정에서도 매각이 잘 마무리될 수 있게 돕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박 전 회장의 이러한 결정이 경영에 미련이 있거나, 매각을 방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향후 매각 절차에서 박 전 회장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은 "조만간 MOU를 체결한 이후 투명하게 매각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회장과의 면담에서 경영권 포기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확인한 데다, 이를 담보할 제도적 장치도 이미 마련해 뒀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번 수정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은 대부분 동의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박 회장과 저 사이에는 암묵적으로 의견이 일치되는 과정이 있었다"며 "3년의 기한을 달라는 내용을 담은 초기 자구안은 미흡한 부분이 있어 금융위원장과 제가 단호히 거절했지만, 즉시 매각안이 와서 채권단도 흔쾌히 동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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