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의 경제활동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인 후에 3월에 반등하면서 일부 경기 회복 조짐을 일컫는 '그린슈트(green shoots)'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중국의 부양책이 경제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을지, 중국 경제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을지 GDP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외신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6.3%로 예상했다.

이는 분기 성장률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2년 1분기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4%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냄에 따라 지난달 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6.5% 범위로 제시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4조위안 규모의 막대한 부양책에다 1분기 40% 신용증가를 가져온 통화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중국 경제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의 하단인 6%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 전망치를 6.2%로 제시했다.

ING는 GDP와 같은 날 발표되는 3월 고정자산 투자는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소매판매 역시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중국 양회에서 세금과 수수료 감면, 그리고 인프라 투자 등으로 구성된 4조 위안의 부양책이 나온 데다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도 조용히 완화했다면서 고정자산투자는 크게 뛰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3월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6.3% 증가로 집계됐다.

ING는 6.5% 증가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연초 부동산 투자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겠지만 재정 지원 덕분에 인프라 투자는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몇주 사이에 인프라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의 발행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소매판매 역시 지난 1~2월보다 양호한 수준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8.4% 증가를 점쳤다. 지난 1~2월에는 8.2% 늘었었다.

ING는 철도와 유료 도로 건설을 위한 정부 지출이 계속됨에 따라 건설업종에서 고용이 발생해 고용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ING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8.9% 증가를 예상했다.

중국의 3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9% 증가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지난 1~2월에는 5.3% 증가했다.

팡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지표가 긍정적으로 보이겠지만 수출 관련 업종의 생산이 반등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 관련 제조업체들이 생산 라인을 확대할 의지가 없을 것으로 보여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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