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PFM)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은행도 PFM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PFM은 개인이 각 금융회사에 보유한 금융계좌나 거래내역을 통해 수입·지출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금융상품까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하나 리테일 금융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PFM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은행 평가사인 마이뱅크트래커의 설문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75%는 재무상황의 관리나 분석에 거의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과거보다 더욱 복잡한 금융상품들까지 출시되면서 젊은 세대의 상품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PFM의 경우 대신 자산관리를 맡아주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글로벌 은행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 PFM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PFM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핀테크업체인 '머니토르(MoneyThor)'는 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자산관리에 대한 제안을 통해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뱅크는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의 사용 내역에 기반을 둔 자산관리 방식, 실시간 지출 비교 등의 조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커피와 관련된 지출을 '카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해당 주의 소비로 등록하면 AI가 관련 카테고리에 대한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은행은 단순히 고객의 지출 내역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패턴에 맞는 상품이나 커피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이를 활용해 은행 홈페이지에 예산 관리 페이지를 생성하고, 고객이 저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인 뱅크샐러드, 브로콜리와 간편송금업체 토스가 PFM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 은행들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챗봇이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챗봇의 경우 응답 가능한 범위가 좁고, 금융소비자의 단순 상담센터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은행도 금융 전문 AI를 활용해 핀테크업체의 솔루션을 결합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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