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호주중앙은행(RBA)의 예상외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한 데 따른 달러 강세로 1,1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 상승한 1,135.70원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초부터 1,135원 상단을 찍고 시작하면서 상승 신호가 나타났고 RBA 의사록 발표 후 호주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도 추가 상승했다.

특히 RBA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화 강세 재료가 두드러졌다.

오전 11시 6분경 1,136.80원까지 고점을 찍은 후 달러-원 환율은 상단이 다소 제한됐다.

이날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온이 유지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속에 코스피는 1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250선에 근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39% 상승 마감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 지표 개선 기대도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이 다소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9.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지표 개선 기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에 1,130원 아래까지 저점을 낮추면서도 주 후반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등 매수 요인이 살아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호주 RBA 회의록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했다는 소식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내일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유로존 4월 경기전망지수, 미국 3월 산업생산 지표 그리고 내일 오전 중국 경제 지표 개선 전망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미국 기업 실적 불확실성과 배당 관련 달러 수요가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상하이 증시가 큰 폭으로 급등하는 바람에 투자심리 회복세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이어졌다"며 "호주 RBA 성명 영향이 있었으나 이 외엔 리스크온 분위기고 우리나라는 계속 중국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증시가 안정된 가운데 실적, 수출도 괜찮아서 막강한 역송금 수요에도 환율 상단이 묵직하다"며 "중국 GDP 결과를 확인한 후 1,130원대 초반까지 밀리겠으나 주 후반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이 남아 있어 숏뷰 전환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마지막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70원 오른 1,135.80원에서 개장했다.

RBA 의사록이 발표된 오전 10시 30분 호주달러가 약세폭을 키우자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도 아시아 통화에 연동해 장중 고점을 높였다.

이후 1,136.80원까지 오른 후엔 역외 롱포지션 정리와 리스크온에 따른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등으로 상승폭을 일부 줄인 후 마무리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5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 오른 2,248.63, 코스닥은 0.23% 내린 765.0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36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7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6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49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99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934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2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11원, 고점은 169.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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