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에 안전자산 선호가 밀려나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9bp 상승한 2.592%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오른 2.41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상승한 2.992%를 나타냈다. 이 역시 3월 19일 이후 가장 높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2bp에서 이날 17.8bp로 확대됐다.

미 국채시장은 이날도 뉴욕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블랙록 등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발표해 주식시장에 실적 기대가 생겨났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를 줄였다.

S&P500 기업들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반적인 이익 감소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장 전망 속에서 미 국채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미 경제 성장을 낙관하고 장기 경제 확장 속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내하겠다고 암시한 점도 미 국채 값 하락 요인이 됐다.

시카고와 보스턴 연은 총재들은 전일 경제 성장에 여전히 낙관하고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웃돌아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하회하지만, 이런 발언을 볼 때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올려 더 빠른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인플레이션 가속은 채권의 고정 수입과 원금 지급 가치를 떨어뜨려채권값에는 하락 요인이 된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연준은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인내심은 인플레이션이 조금 오른다고 해도 연준이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와 동결 가능성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뛰어오르지 않는 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준이 성장을지지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도 주목하고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분기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건강하다고 평가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앞서는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 나타난 매수세는 중국 경제 회복 기대에 대한 반응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ING 분석가들은 중국이 1분기에 6.2%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의 분석가들은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감지되지만, 금융 위험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많은 경보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은 0.1% 줄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설비가동률은 78.8%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BMO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산업생산이 유일하게 경제에 실망감을주는 새로운 소식이지만, 가격 흐름을 되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며 "전반적인 국채수익률 수준이 3월 FOMC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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