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7% 작년 영업이익 감소…최대폭 감소는 LGD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법인세율 인상에 따라 상장사의 법인세 부담 증가율이 이익 증가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비금융 517개사 중 지난해 법인세율 인상 적용을 받는 기업의 세(稅) 부담을 분석한 결과 법인세 비용은 42.5%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법인세차감전이익은 2017년 83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96조5천억 원으로 13조2천억 원(16%) 증가했다.

반면 법인세 부담은 2017년 17조7천억 원에서 지난해 25조3천억 원(42.5%)으로 늘어 법인세부담 증가율이 이익 증가율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늘어난 법인세부담 7조5천억 원 중 세율 인상에 따른 부담이 4조6천억 원, 이익 증가에 따른 부담이 2조9천억 원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비용 부담이 각각 2조천억 원, 8천6백억 원 늘어나면서 상위 2개사의 부담액이 3조 원에 달했다.

한경연은 "늘어난 이익 증가분 13조2천억 원의 절반 이상인 7조5천억 원을 법인세로 추가 부담해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2017년 법인세율 인상 당시 과세표준 3천억 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면서, 대상기업이 77개 기업에 불과하고 법인세 부담은 2조1천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2배나 많은 4조6천억 원이 세율 인상으로 인해 늘었다고 꼬집었다.

한경연은 또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비금융 상장 517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94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의 56.9%로 전년의 53.6%보다 비중이 확대됐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188개사(36.4%),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감소한 기업은 131개사(25.3%)로 각각 비중이 3.9%포인트(p), 0.2%p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증가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39.1%로 전년 32.1%보다 줄며, 우량기업은 줄어들고 수익성 저하 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85개사로 2017년(75개사), 2016년(65개사)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전환 기업은 34개사로 감소했지만, 2017년에 이어 여전히 흑자전환 기업(24개사) 대비 많았다.

2년 연속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자 지속' 기업도 2014년(51개사) 이후 2017년까지 줄다가 지난해 다시 51개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 1조 원이 넘은 덩치 큰 기업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인 192개사 중 53개사(27.6%)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절반(91개사, 47.4%)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도 16.7%(32개사)였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5.0%로 전년(7.8%)보다 줄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0.1%로 2017년(29.3%) 대비 떨어졌다.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2017년 대비 96.2% 줄었다.

이 밖에 현대위아, 에스엘, 대유에이텍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 하락 폭도 크게 나타났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기업 간 실적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전기전자 업종은 전체 이익률이 15.5% 증가했지만, 업종 내 기업 절반은 영업이익이 80.1% 감소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기업 중 업종 구분이 가능한 286개사를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80.1%), 운수장비(-61.9%) 순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운수장비는 44개 기업 중 24개(54.5%), 운수창고는 17개 기업 중 12개(70.6%), 기계는 25개 중 20개사(80%)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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