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을 향해 점차 밀리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중국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전일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영향이다.

간밤 뉴욕 증권시장에서도 나스닥 지수는 24.21포인트(0.30%) 오른 8,000.23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8,000선을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완화적인 발언도 계속돼 아시아 증시는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연준이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으며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 레벨은 다소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에 힘을 실어준 영향이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몇몇 위원들이 유로존에 대한 ECB 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코멘트를 하자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들 위원은 중국의 약한 성장과 무역 긴장을 고려할 때 ECB의 경제 예상치가 너무 장밋빛이라고 지적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노동당의 브렉시트 논의가 교착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 이후 파운드도 약세다.

한편 미국의 경제 지표는 방향성을 제공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3월 산업생산 지표는 부진했으나 주택 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해 혼조세다.

연준은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0.2% 증가에 못 미쳤다.

1분기 제조업 생산은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63으로, 전월 62에서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역내 수급상으론 증시 안정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세가 전일까지 13거래일째 이어져 달러 공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30원대 초반에서 결제 수요가 꾸준히 하단을 받치고 있고 배당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도 묵직하게 이어지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 상단이 1,130원대 중반에서 좀처럼 높아지지 못하는 까닭이다.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했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가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환율보고서에 대한 관심은 다소 시장과 멀어져 있다.

이날 중국의 1분기 GDP를 포함해 유로존 2월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89포인트(0.26%) 상승한 26,452.66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8포인트(0.05%) 상승한 2,907.0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4.21포인트(0.30%) 오른 8,000.23을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70원) 대비 2.00원 오른 수준인 1,136.6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6.80원에서 거래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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