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중국 경제지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는 가운데 약세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월초 발표된 중국 PMI가 개선되면서 중국 경제 개선 여부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금리도 실적 호조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 10년물은 4.15bp 오른 2.5935%, 2년물은 0.85bp 상승한 2.4062%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날 발표될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에 관심이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1분기 성장률이 6.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4%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6%로 지난 1~2월 5.3%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판매는 1~2월 8.2%보다 개선된 8.4%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과 중국 경기 모두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예상보다 중국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이날 중국 경제지표 발표는 서울채권시장에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무역에서 뗄 수 없는 관계다. 중국 경기 둔화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 재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리 중 상당 부분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다.

이날 중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 위험 선호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코스피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뉴욕금융시장에서도 나스닥지수가 2018년 10월 이후 다시 8천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의 강세가 이어졌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매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경험했다.

장중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시나리오 논의를 했다는 내용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기도 했다.

비둘기 효과는 하루를 채 넘기지 못했다. 장 후반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약세로 마감했다.

매수를 재료 삼아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시장참가자들의 의지가 적거나 포지션이 무거운 탓에 추가 매수 여력이 적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손절매도 가능성도 적다고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 이익을 내면서 2분기에는 어느 정도의 손실은 버틸만하다는 이유다.

결국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한, 기간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2년물 2조9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70원) 대비 2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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