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복잡한 입력과정 없이 미리 입력해둔 정보로 빠르게 결제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전통적인 방식의 카드결제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천260억원으로 전년 677억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했고 평균 간편송금 이용액수도 1천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94% 늘어났다.

간편결제 역시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하지만 여기에는 간편결제 업체들을 통해 현금을 충전하고 이를 통해 결제하는 시스템도 정착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자사의 간편결제로 충전할 경우에는 최소 0.5% 이상의 페이백을 제공해 단순 카드결제보다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간편결제는 온라인에서 편리성이 부각되며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이용 시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결제가 68%로 가장 높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에 간편결제의 비율은 22%로 같은 기간 5%포인트 늘어났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은 금융당국의 핀테크 강화 추세도 한몫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간편결제 충전 한도를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리고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결제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간편결제를 전체 지급결제 시장의 20%까지 확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며 동반 성장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위협요소로 보고 있다.

수수료 이익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간편결제가 신용카드를 완전히 대체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이미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보완할 수 있는 소액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대표 업체 NHN의 페이코는 한화생명과 손답고 페이코포인트로 50만원까지 대출을 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카드결제보다는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가 많아지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과 협력을 하거나 아예 다른 길을 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간편결제 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금융위의 발표는 핀테크와 간편결제 시장이 활성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제계좌 기반의 서비스에 있어 핀테크 서비스를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은행>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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