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손보의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 수익률이 1.91%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직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원리금보장형과 원리금비보장형을 합산한 수치다.

롯데손해보험(1.89%)이 뒤를 이었으며 DB손해보험(1.88%), IBK연금(1.84%), 현대해상(1.83%) 순이었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1.76%)과 한화생명(1.73%), 교보생명(1.54%)은 다른 보험사들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오는 19일 매각 본입찰을 앞둔 롯데손보가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손보 다음으로 그나마 높은 수익률을 유지했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자산 규모는 5조9천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손보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적격예비 인수후보자(숏리스트)에 포함된 대만의 푸본그룹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푸본생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푸본현대생명이 퇴직연금 사업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계약 규모는 2조4천168억원으로 한화생명(2조4천92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확정기여(DC)형에서 푸본현대생명의 수익률은 2.28%로 IBK연금(2.30%) 다음으로 높았다.

한화손보(2.26%)와 DB손보(2.19%), DB생명(2.16%), 현대해상(2.08%) 등도 2%대를 넘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DB형과 DC형의 수익률 차가 나면서 무게 추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DB형 비중은 28.4%로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 감소했지만, DC형은 13.8%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형 비중이 큰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보험사별로 차별화를 두기 쉽지 않아 수익률도 1%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