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화웨이 사태로 빚어진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으로캐나다의 카놀라 농장들이 직격탄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대규모 소비에 힘입어 캐나다의 카놀라 산업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이익률을 냈던 것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사업으로 전락했다.

캐나다 남서부 앨버타의 팝워스 가족농장은 29년 만에 처음으로 카놀라(유채)를 재배하지 않기로 했다.

6천500에이커 규모의 농장을 소유한 카일 팝워스씨는 작물 재배 시즌이 시작되면서 카놀라를 보리로 대체했다면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팝워스씨가 카놀라 재배를 중단한 것은 중국이 지난달 캐나다의 2개 주요 카놀라 수출업체에 대한 수출 허가를 취소한 때문이다.

캐나다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구금하고 미국에 인도절차를 시작하면서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은 심해졌다.

캐나다의 카놀라 농장들과 수출업체들은 캐나다의 카놀라 생산이 올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수입에 힘입어 캐나다의 카놀라 생산은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중국은 캐나다의 카놀라 수출분의 40%를 사들이며 꾸준히 주문을 확대해왔다. 캐나다는 중국 말고도 일본과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나머지 절반을 수출했다.

중국이 주요 농산물의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에는 미국의 대두업체들이 중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을 인해 타격을 입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와중에 몇 달씩 대두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미국의 대두수출협회는 유럽연합(EU)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잠재적 매수자를 찾아 나섰다.

캐나다 최대 곡물가공업체인 리처드슨은 지난달 대중 수출 허가가 취소된 이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체는 카놀라씨를 압착하고 정제해 기름으로 만드는 가공공장이 부족한 신흥국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카놀라 생산국 가운데 한 곳이지만 국내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등 교역 상대국이 해바라기유 등 카놀라 대체품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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