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부동산담보대출의 기획과 운영을 맡을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 출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경우 은행권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경력 수시채용을 통해 부동산담보대출 담당자를 모집 중이다.

지원 자격은 금융권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운영 경력자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상품 기획·운영을 맡게 된다.

소유권이전, 근저당권설정 등 등기업무 관련 기획, 제휴기관 대응 및 커뮤니케이션도 담당 업무에 포함된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부동산담보대출 파트 경력 채용에 나서면서 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출시 준비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은행 대출관리 지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출시가 더욱 어려워졌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주택담보대출 역시 100% 비대면 상품으로 출시해야 하는데 점점 복잡해지는 대출규제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려면 정교한 설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로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부담이 커졌다"며 "부동산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한 인터넷은행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흑자전환과 대출자산 확대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택담보대출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분야란 점에선 이견이 없다.

지난해 선보인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출시 1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에 자신감도 붙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혁신을 담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경우 시장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까지 진출한다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이제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은행산업 구도를 재편하는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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