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꾸준히 늘고 있는 RV(레저용 차량) 매출이 실적 반등의 중요한 열쇠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RV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새로운 엔트리 SUV인 베뉴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엔트리 모델인 베뉴를 공개하면서 소형 SUV 코나, 준중형 투싼, 중형 싼타페, 대형 펠리세이드 등 SUV 라인업 구성을 마치게 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SUV 베뉴는 첫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젊은 층을 공약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SUV 풀 라인업을 갖추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들어 레저용 차량의 매출 비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사업보고서를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RV 매출은 14조7천3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전년 25%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의 경우는 지난해 매출이 16조3천5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처럼 SUV 등 레저용 차량의 성장세가 중요해 지면서 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중국에서도 신형 SUV를 중심으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를 출시했고 전일부터 열린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도 현지 전략형 소형 SUV '신형 ix25'를 공개했다.

신형 ix25는 지난 2014년 출시 후 37만대의 누적 판매 성과를 기록한 기존 ix25의 후속 모델로 셩다'와 함께 중국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글로벌 RV 1천500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까지 1천495만대 이상의 RV를 판매해 이달 중 1천500만대 판매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기아차 전체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의 약 34%를 차지하는 수치다.

기아차는 1990년 기아차 최초의 RV 차종인 소형 SUV '록스타(ROCSTA)'를 시작으로 30년간 다양한 RV 차종을 선보였다.

도심형 SUV 스포티지, 중형 SUV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 등을 앞세운 RV 라인업을 구축하고 5년 연속 국내 R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최근에는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3세대 쏘울 등 새로운 RV 라인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3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5천80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미국 판매 신장률을 끌어올렸다.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달 8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준중형 SUV 코란도를 벨기에와 영국 등 유럽시장에 론칭하며 글로벌 판매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말 국내 출시 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 신형 코란도는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지역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SUV를 중심으로 한 RV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 업계에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RV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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