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마다 경제사절단으로 '출석 도장'을 찍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부터 23일까지 7박8일의 일정으로 신북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7박8일간 국빈 방문 중이다.

김 회장이 대통령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금융권에서는 대통령 순방길에 매번 함께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12월 취임한 이후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당시 경제사절단에서 금융인으로는 김 회장의 참석이 유일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10월에는 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순방에도 포함됐다.

작년 12월에는 이낙연 총리의 마그레브 3개국 순방 일정에도 동행했다. 올해 3월에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 순방길에 함께 올랐다.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대통령의 순방에는 모두 참석한 셈이다. 이러한 김 회장의 행보는 정치권과 금융권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협회는 은행권의 입장을 당국에 전달하기 위해 소통역할을 해야 하는데, 순방길 동행을 통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김태영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금융권의 회동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낙연 총리는 처음으로 김 회장을 비롯한 15개 은행장들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진행했다. 총리가 직접 은행장 모임에 나선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지난 1월에도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과 김 회장,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도 열린 바 있다.

일부에서는 김 회장이 은행권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순방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국가를 순방할 때마다 해당국의 은행협회와 교류·연수를 위한 업무협약이나 사회공헌 협약 등을 꾸준히 맺었다.

내부적으로도 글로벌 부문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약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이익에 대해 소위 '땅 짚고 헤엄친다'는 비판을 없애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수익을 내는 수출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김 회장과 은행장들 간에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나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 국가의 금융당국과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해당 국가와 중장기적인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순방길도 네트워크를 쌓는 하나의 기회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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