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일부 보험사가 이달 진행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낮은 금리 탓에 매수를 망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발행물량을 늘려 달라고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고, 일단 사고 봤던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셈이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일 여러 보험사 관계자와 장기투자자 협의회를 개최했다. 장기물의 최종수요자인 보험사의 대략적 수요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달 50년물 입찰에 대해 "절대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매수를 고민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입찰에서 50년물의 낙찰금리는 1.880%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입찰 당시 낙찰금리(1.980%)보다 10bp 낮은 수준이다.

이번에는 분기 초라는 시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한다고 보면 금리 수준을 고려해 매수에 유리한 시점을 정할 수 있다. 가령 이달 금리가 너무 낮으면 50년물을 적게 사거나 사지 않는 대신 6월에 매수를 늘릴 수 있다.

기재부는 올해부터 50년물을 격월로 5천억 원 내외 발행하고, 필요하면 3월과 9월에 추가로 찍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50년물에 대한 보험사의 기본적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불일치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듀레이션 확대 효과가 가장 큰 50년물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이달 수요가 강하지 않았던 만큼 6월에는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50년물에 대한 보험사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국고채 50년 민평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743)]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