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가 신흥국 통화 등을 통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연준을잇따라 공격하고 정치적 인물을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등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에 연준의 독립성 후퇴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외환시장에는 반영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지난 6개월간 약 2% 상승했다. 이는 연준이 완화적인 정책을 펼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이리라는 전망과 배치된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같은 달러 강세 혹은신흥국 통화의약세가연준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큰 불안정성(destabilization)의 하나로 보고 있다"며 "달러 자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stability)이 필요한 신흥국이 (연준의 불안정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 가운데 하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30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가 최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마켓워치는 시장 참가자들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연준의 정책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믿는 것은 아니어서 이 같은 징후는 여전히 산발적이라고 지적했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원하는 대로 연준의 의지를 꺾으려고 하겠지만 (이 같은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 아니며, (압박이) 지속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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