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이 연료전지와 소재사업을 분할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분할존속회사 및 분할신설회사는 분할 전 채무에 대해 연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인적분할이 회사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로 부여하고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여파로 지주사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둔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 전날 낸 보고서에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나이스신평은 "분할되는 사업이 ㈜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재무안정성 변화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앞서 ㈜두산은 지난 15일 연료전지 부문과 전지박, OLED 등의 소재사업 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

신설되는 두 회사는 두산퓨얼셀(가칭)과 두산솔루스(가칭)로 사명을 바꿔 독자 경영체제를 갖추게 된다.

두산퓨얼셀는 지난해 2천258억원의 매출과 2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두산솔루스는 같은기간 3천243억원의 매출과 10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산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9천194억원, 2천53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큰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후 ㈜두산에는 전자와 산업차량, 정보통신 사업 등이 남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두산의 향후 신용도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 등 재무개선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상위에 위치한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와 주요 자회사의 자구안 이행과정에서 실질적인 지원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계열지원 부담이 최종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확대된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을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약 4천700억원, 두산건설은 약 4천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내달 실시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자구안 이행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의 훼손된 수익구조, 두산건설의 사업리스크 등이 부각되면 ㈜두산의 신용도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최근 두산그룹이 진행 중인 자구계획의 성과, 각 계열사의 유동성 대응과 계열 지원부담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번 인적분할의 진행 과정과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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