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에 따른 위안화 영향에 널뛰기하다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0원 하락한 1,134.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가격 변수는 오전 11시 발표된 중국의 1분기 GDP였다.

개장 초반 달러화 강세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중국 지표에 대한 기대로 달러-원 방향도 아래로 향했다.

중국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1,130원대 초반에서 픽싱 수요로 반등했고 일부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도 나오면서 다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6.70위안 '빅 피겨(큰 자릿수)'를 하향 이탈하면서 달러-원도 재차 반락했다.

위안화와 엔화, 유로화 등 여타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실수요를 소화한 후 시장에서 재차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종가는 저점 부근에서 형성됐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2.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여부에 주목했다.

금통위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할 경우 장중 순간적으로 환율이 위로 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상으로 크게 물량이 있던 건 아니었고 결제 물량이 나오기도 레벨이 다소 높다"면서도 "배당 일정이 아직 남아 있어 1,130원대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이어 "금통위에서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한 번 정도 할 수 있다는 힌트를 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제 성장률을 다소 낮출 수 있어 시장 주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채 금리 상승과 배당 관련 달러 수요에도 중국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결국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됐으나 금통위가 비둘기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배당 수요로 1,130원대 중후반 레벨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50원 오른 1,137.20원에서 출발했다.

중국 GDP 발표 직전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해 지표 확인 후 1,134.60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점심시간 전후로 실수요에 따른 달러 매수로 반등했으나 다시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면서 재반락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3억6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2% 내린 2,245.89, 코스닥은 0.24% 오른 766.8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5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1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8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2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101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15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898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25원, 고점은 169.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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