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보였으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아시아 주가지수를 강력하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56.31포인트(0.25%) 오른 22,277.9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수는 사흘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토픽스지수는 4.22포인트(0.26%) 높은 1,630.68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데 연동해 하락했으나 이내 상승세를 되찾았다.

아시아 금융시장에 확산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증시를 떠받쳤다.

미국과 일본은 첫 무역 협상에서 재회를 약속하고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며 갈등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때마침 나온 일본 무역수지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성은 지난 3월 무역수지가 5천285억엔 흑자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천632억엔 흑자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달 수출은 2.4% 줄며 예상치 2.7% 감소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수입은 1.1% 증가했다.

엔화 가치는 장중 등락을 반복했으나 장 초반의 가파른 하락세가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2.16엔까지 뛰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에는 레벨을 낮춰 전장 대비 0.01엔(0.01%) 상승한 111.99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라쿠텐이 10.33% 치솟았고 도요타와 무라타는 각각 2.02%와 3.39% 상승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긍정적인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52포인트(0.29%) 상승한 3,263.12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2.68포인트(0.72%) 높아진 1,772.71에 마쳤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6.4%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3%를 상회했다.

마오셩용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경제를 부양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8.5% 증가해 시장 예상치 6%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3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나 시장 예상치 8.4% 증가를 상회했다.

1월에서 3월까지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해 예상치와 부합했다.

이 소식에 역외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8분 현재 전장 대비 0.34% 하락한 6.6890위안을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경기소비재가 2% 넘게 증가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신재생에너지 차량과 관련해 부양책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루머에 자동차 관련 주가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월스트리트견문은 발개위 측에서 아직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만큼 루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1천600위안 규모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은 또 3천665억 위안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가 만기를 맞았다.

인민은행은 이날 MLF 1년물로 2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 등의 여파에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69.41포인트(0.64%) 오른 10,997.26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가권지수는 마감께 고점을 높였지만 이내 상승폭을 낮췄다.

가권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밤 미국 기업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뉴욕증시의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나 대만증시도 북돋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으로 TSMC가 1.75%, 콴타컴퓨터가 2.54% 올랐다.

콴타컴퓨터는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7% 증가하여 735억 4천만 대만달러(약 23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그 외 금융주 중 푸방금융지주가 0.22% 내렸다.

◇ 홍콩 =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5.19포인트(0.02%) 하락한 30,124.68에 장을 마쳤다. H지수는 27.80(0.24%) 오른 11,848.9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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