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7일 최근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린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면서도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애플이나 스타벅스와 같은 중국 비중이 큰 미국 기업 실적을 통해 중국 경제를 더 잘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코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상당한 부양책 덕에 중국 경제가 다소 회복됐다"며 "중국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들의 세금을 감면하고, 새로운 대출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의 칼 웨인버그 수석 국제 이코미스트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올라올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조심스레 낙관한다"며 "자동차 생산, 철도, 항공 운송 등 단기 지표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경제가 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대표는 "중국 정부가 최근 수준의 경제 부양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며 "최근 경기 부양책은 큰 부담이어서 경제가 안정되는 신호가 나오기만 하면 부양 강도를 줄여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루빈 이머징마켓 대표는 "중국은 GDP와 금융 안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신용 의존적인 중국 경제 성장 모델 특성상 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게 딜레마"라며 "늘어나는 GDP는 부채 증가를 의미하고 금융 취약성을 키울 수밖에 없는데, 금융 안정성을 올리려면 디레버리징이 필요하고, GDP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케빈 디브니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비중이 큰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애플이나 스타벅스, 퀄컴 등과 같은 대규모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브니 매니저는 "중국의 거시경제지표는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결국 실적, 전망, CEO의 메시지가 중국 경제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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