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사학연금이 올해 1조 원이 넘는 투자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손실을 이미 모두 복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학연금이 지난해 주식 비중을 계획보다 축소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올해 국내외 주식시장이 연초 이후 회복되면서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이달 12일 기준 금융자산에서 올해만 총 1조89억원의 투자수익을 냈으며, 6.13%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주식에서만 7천728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채권에서 1천156억원, 대체투자에서 1천184억원의 수익을 보였다.

사학연금은 미·중 무역 전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4천34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는데, 현재는 지난해 손실분의 두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 비중을 계획인 26%보다 낮춰 운용하면서 시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포트폴리오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해 투자 리스크를 낮췄다.

주식에서는 지난해 9천678억원의 손실을 봤으나, 국내 채권과 국내 대체, 해외 대체에서 약 5천653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또 주식 미실현손실이 8천899억원인데, 올해 주식에서 이미 상당 부분 손실을 회복한 상태다.

사학연금은 저성장과 저금리 금융환경 속에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위험자산 투자로 단기적으로 평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는 사학연금에 있어서 장기 수익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 비중을 2023년 각각 30.3%와 3% 수준까지 줄이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2023년 각각 39.2%, 29.7%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적 자산 배분에 따른 목표수익률은 연 4.3%다.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둔화로 연기금들의 수익률이 높지 않았지만, 국민연금을 포함해 연기금들이 지난해 손실을 만회한 상태다"며 "안전투자만을 위해 채권만을 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장기수익률 관점에서 수익률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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