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방카슈랑스 채널이 위축되는 가운데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 수입보험료는 3조9천6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가량 감소했다.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면서 73%와 64% 급감했다.

2022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국내 생보사들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은 특성상 저축성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다루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이다.

그러나 외형 성장을 위해서라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외면할 수 없어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이 영업력 강화 및 상품 개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최근 방카슈랑스 영업부문 대표직을 신설하고 이철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방카슈랑스 영업부문 대표를 선임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여만이다.

작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7% 감소하는 등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침체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이철성 부사장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조조정을 거치며 방카슈랑스 판매를 접었던 푸본현대생명도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 전용 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강점을 가진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며 "다른 보험사들도 변액보험 위주로 상품을 재편해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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