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의 판매 목표를 '100만대 이상'으로 낮게 잡았다.

4천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10 시리즈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생산 물량이 제한적이고 제조 원가가 높다는 게 현실적인 이유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일단 자사의 기술력을 선전하고 향후 대중화로 다가가는 불쏘시개의 역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전세계 판매 목표를 '100만 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처럼 판매 목표치를 대폭 낮춘 것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생산 여력이 크지 않아서다.

IHS 마킷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수율은 표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60~70%보다 낮은 30% 미만에 그친다.

접어도 두껍지 않도록 얇게 만들어야 하고, 20만 번 구부리거나 접어도 계속 작동하도록 하려면 공정과 장비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투자가 필요하다.

갤럭시 폴드에 들어가는 7.3인치 폴더블 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은 평균보다는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원가가 높은 점도 삼성전자가 초도 물량을 적게 잡은 이유로 풀이된다.

IHS 마킷은 표준 7.3인치 QHD OLED 디스플레이는 평균 가격이 50달러지만, 폴더블 7.3인치 WGHD 디스플레이는 100달러로 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에는 7.3인치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커버에도 4.6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이처럼 높은 원가에 따라 갤럭시 폴드는 북미 출시 1천980달러(약 225만원)라는 높은 가격에도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공급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세이의 법칙'(Say's law)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출시를 통해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장소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그룹 상무는 갤럭시 폴드의 작명 이유를 "제일 처음 나온 제품이라서 폴더블의 카테고리를 정의하자고 해서 폴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낮아지고 수익성과 판매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가 브라운관(CRT)에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로 이어질 당시 최초 판매된 PDP TV의 가격은 매우 높았다"며 "이후 대중화 과정을 거쳐 가격이 낮아졌듯 폴더블폰도 대중화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가격이 낮아지며 또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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