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부채비율을 줄이고 지급 능력은 늘리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올해 중 5G 등 시설·설비 투자, 마케팅 비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리 유동성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18.51%로 2017년 말 대비 7.5%포인트 떨어졌다.

2015년에는 141.18%, 2016년에는 139.06%로 줄이는 등 꾸준히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모습이다.

순차입금 비율은 연말 기준 26.8%로 2017년 초 대비 15%포인트가량 줄었다.

순차입금은 차입금에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금액으로 음수에 가까울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유동비율도 2017년(102.09%)보다 20%포인트 이상 늘어난 126.70%로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지급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LG유플러스 역시 운신의 폭을 키우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7년까지 128.08%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03.40%로 25%포인트 줄었다.

유동비율도 83.86%에서 110.81%로 대폭 개선됐다.

이 회사 역시 부채비율은 2015년 말 기준 168.66%에 이르렀으나 매년 20%포인트가량 줄이고 있다.

통신사 중에선 SK텔레콤만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소폭 늘었다.

하지만 85.41%에서 89.58%로 4%포인트 증가한 수준에 그치며 통신사 중엔 부채비율 자체도 가장 낮다.

유동비율은 2017년 87.24%에서 116.23%로 대폭 상승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재무제표를 개선하는 이유는 5G,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가 지목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통신사 3사의 연간 합산 설비 투자(CAPEX)는 5G에만 2조원 이상, 기존 장비까지 합치면 6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G 관련 CAPEX는 점차 늘어나 2022년께에는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유료방송 M&A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회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현재 티브로드를 1조5천억원에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CJ헬로를 8천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양사는 차입이나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 역시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5G 관련 투자가 이동통신사 모두 합쳐서 조 단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M&A 등도 대비해 미리 재무 상태를 개선하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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