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식품기업들의 중국 사업 철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PC그룹이 이와는 반대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 12개 해외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인 중국 톈진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파리바게뜨 가맹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 내 파리바게뜨 점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은 지난 12일 청두 지역 화시 528점이 문을 열어 현재 총 308개에 달한다.

2004년 첫 중국 진출 이후 100호점을 넘어서기까지 9년이 걸렸지만 200호점은 6년, 300호점은 1년 6개월 만에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다.

SPC그룹 관계자는 "중국 진출은 15년째지만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지는 2년 정도 됐다"며 "톈진공장 준설을 계기로 중국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점포 3천400개와 비교하면 넓디넓은 중국 땅에 점포 수를 늘릴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점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파리바게뜨 중국 법인의 매출도 3년 새 40% 가까이 불어났다. 2016년 1천486억 원, 2017년 1천766억 원, 지난해 2천70억 원으로 3년 만에 39.30% 늘어났다.

이 같은 행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국내 식품기업들이 중국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롯데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는 현재 중국 공장 4곳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중국 사업 매출은 2016년 4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CJ푸드빌은 지난 3월 중국 빕스 1호점인 베이징 리두 지역 매장을 철수했다.

당분간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7년 중국 점포 5곳을 태국 차로엔 폭펀드(CP) 그룹에 일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중국법인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1997년 중국 현지에 진출한 지 20여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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