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기 등급 회사채인 '정크본드'가 올해 들어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정크본드는 올해 투자자에게 8.6%의 수익을 안겨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크본드 투자에 주력하는 ETF는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표적인 정크본드 ETF 두 개는 올해 7~8%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자금을 57억 달러 끌어모았다.

매체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정크본드 강세의 배경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비둘기파로 돌아서자 둔화하는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은 결과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불황 가능성이 커질수록 정크본드를 발행한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확률도 높아지는데 이런 우려가 줄었다는 얘기다.

결국 작년 말 급락했던 정크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국채 금리와의 격차를 좁혔다.

국채와 정크본드 금리 스프레드는 올해 초 5.44bp였으나 최근 3.64bp로 축소됐다.

야누스 헨더슨의 존 파툴로 채권 전략 공동 헤드는 "고금리 채권의 호조는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고 변동성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억제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정크본드는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까닭에 고금리 채권으로도 불린다.

매체는 지난해 정크본드가 2.3% 하락했다며 발행 기업이 연준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보류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서자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매체의 진단이다.

다만 매체는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캐피털 그룹의 마거릿 슈타인바흐 애널리스트는 고수익을 추종하며 위험을 감수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정크본드 스프레드 추이 ※출처: 마켓워치>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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