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과 관련한 금지 조항을 해제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중국 돼지고기 수요가 전 세계 돼지를 모두 모아도 모자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가 높아졌지만, 품귀현상이 심한 데다 무역협상도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 때문에 중국이 벌써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돼지고기 최대 생산국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공급이 급감했다.

라보뱅크의 첸준 판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2억 마리의 돼지를 폐사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돼지 생산량의 3배 수준이다.

지난주 중국 농무부는 중국이 총 돼지 사육두수 4억3천300만 마리 중 절반을 잃게 된다면 가격이 최대 70%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햇다.

그는 "전 세계 돼지를 모두 모아도 중국의 공급 부족을 채우긴 어렵다"면서 "수입을 늘려도 공급 부족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의 돼지고기 재고가 20만 톤가량 된다면서도 이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무역 전쟁으로 관세가 치솟았음에도 미국으로부터 돼지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이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무역 전쟁 전 12%였던 미국산 돼지고기 관세는 무역 전쟁 이후 25%씩 두 번 더 붙으면서 62%까지 올랐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을 예상하고 미국산 돼지고기를 사들이고 있다.

매체는 지금 미국에 돼지고기 주문을 넣어두면 중국에 도착할 즈음에 무역협상이 잘 마무리돼 관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미국산 돼지고기를 사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언론은 중국이 자국 내 건강한 돼지고기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과 관련한 금지 조항을 해제하고 수입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w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