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금융기관의 부동산 업계 대출이 1980년대 후반 버블기 수준으로 과열하고 있다고 일본은행(BOJ)이 17일 지적했다.

작년 10~12월 부동산 대출 잔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4.1%를 기록했다. 과열도, 정체도 아닌 수준으로 여겨지는 12.8%를 웃도는 수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은 '금융시스템 리포트'에서 버블 경제가 붕괴하기 전인 1990년 말 이후 처음으로 '과열' 상태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을 추구하는 일본 은행권이 부동산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출은 최근 1~2년간 줄어들고 있지만, 임대업에 대한 대출 기간이 길어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지방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액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가(地價) 동향 등 여러 지표를 종합했을 때 부동산 시장에 과열이 엿보이진 않지만 △중소기업·개인의 부동산임대업용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대출에 적극적인 금융기관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곳이 많다는 점 △금융기관의 REIT(부동산투자회사)·부동산펀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앙은행은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취약점을 주시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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