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낮은 이유로 '경기 비민감물가'의 움직임을 꼽았다.

개인 서비스 등 '경기 민감물가'는 1%대 후반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8일 '최근 경기민감·비민감 물가 동향 평가'에서 "2011년 이전에는 경기민감물가와 비민감물가 모두 근원물가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2012년 이후에는 근원물가 변동이 경기 비민감물가 움직임에 크게 의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1년 이전에는 경기 민감물가가 근원인플레이션율을 47.2% 설명하고 경기 비민감물가가 52.8%를 설명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경기 민감물가가 설명하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6.4%로 크게 낮아졌다. 93.6%를 경기 비민감물가가 설명하는 셈이다.

한은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경기 변동성 축소와 정부 정책 및 글로벌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감물가는 경기 변동성 축소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비민감물가는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상품시장 경쟁 심화, 집세 약세 등으로 상승률 둔화가 지속했기 때문이다.

경기민감물가는 경제성장과 임금 상승세 지속으로 개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1%대 후반 오름세를 유지했다.

임금 역시 개인 서비스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2018년 1인당 임금상승률은 5.7%로 2015년 3.4%에서 상승했다.

비민감물가에 해당하는 관리물가는 올해 1분기 마이너스(-) 0.23%포인트를 나타냈다.

상품 물가는 글로벌 경쟁 심화, 온라인거래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과 함께 최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집세 역시 주택임대차시장 변화,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이 상승률 둔화로 연결됐다.

한은은 "최근 근원물가 오름세 둔화는 수요 측 물가압력 약화보다는 비경기적 측면의 물가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며 "향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당분간 낮은 오름세를 보이다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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