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환딜러들은 18일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며 배당 관련 송금 등 수급에 더 주목한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성장률 하향조정 소식이 들리며 1,137.3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통화정책방향문 내용과 이주열 총재의 발언 사이에 온도 차가 존재했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이슈는 당분간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1.1%로 낮췄다.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완화 정도 추가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했지만,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낮췄는데 이는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 그리고 수출과 투자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또다시 선을 그으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분간 금리 인하 이슈가 시장을 흔들 재료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며 환시는 이번 주까지 남은 배당 관련 수급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통위가) 오전 중에 어느 정도 선반영돼서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면서 "오후에는 큰 변동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외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금통위 발 재료는 없었다고 전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통방문 영향으로 일시적인 (상승) 쇼크는 나올 만 했지만,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다"며 "금통위가 달러-원에 추가로 상승 압박을 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리 인하에 선을 그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과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 등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재료가 남아 있어 방심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C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성장률 하향과 더불어 금리 인하와 관련된 추가 내용이 나왔다면 달러-원 환율이 더 상승했을 것이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배당금 송금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금리 이슈가 시장을 흔들긴 어려울 것 같다"며 "역송금 관련 수요는 계속 나오고 있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반등한 상황이라 오르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고객들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을 보이면 결제 수요가 몰려서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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