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도 입국 못 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의 입국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필스버리 소장은 지난 13일 중국세계화센터(CCG)가 베이징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하려 했으나 입국에 실패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태린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로부터 이번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비자를 3주 전부터 신청해뒀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신청을 받은 뒤 비자 승인 혹은 거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여권도 돌려주지 않아 입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1970년대부터 약 50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했으며,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스버리 소장을 중국과 관련해선 최고 권위자라며 칭찬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도 동일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오바마 행정부 당시 주요 무역협상자였다.

필스버리 소장은 중국 쪽 연락책에 비자 처리가 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일부 중국인 학자들에 대해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비자를 취소했다는 15일 자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필스버리 소장은 이번 입국 거부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남은 주요 이슈들 혹은 마지막 합의를 확실히 지연시키거나 거부하려는 움직임 중 일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부총리와 회동해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4주 후에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무역협상 기한이 5월 말 정도로 미뤄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필스버리 소장과 커틀러 전 부대표의 입국이 거부된 것이 중국 학자들의 미국 비자 발급 취소 때문에 벌어진 일인지 확실하진 않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 대사관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어떠한 코멘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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