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HSBC는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강도는 약하지만 예상 밖의 비둘기파 면모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동혁 HSBC 이코노미스트는 18일 한은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통화 정책 정상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문구 삭제를 금리 인하 검토까지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비둘기파 쪽으로 소폭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다.

다만, 그는 시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70%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상태라면서 시장이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금리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고 경제 성장세는 잠재 성장률에 가까울 것이란 게 한은의 입장이라면서 이 총재는 금융 안정을 고려해 완화를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반등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5월 초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도 올해 물가를 밀어 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한은이 올해 금리를 1.75%로 계속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이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4%에서 1.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