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사회적 채권의 경우 국민연금 지침에 맞춰 위탁운용사가 투자를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 CIO는 1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사회책임투자 세미나'에서 "현재 국채 지방채 등은 직접 운용을 하고 회사채 등은 아웃소싱을 주고 있다"며 "사회적 채권 투자는 운용사에 재량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채권은 공적 기관에서 허가를 받아야 발행이 되고, 이를 국민연금 투자 지침에 맞춰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를 한다"며 "국민연금의 채권 비중은 지난해 말 자산 중 48%가량이며, 올해 말 45.3%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 CIO는 기업 책임투자 공시 강화와 관련해 직접 기업에 개입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공시를 유도하고 자발적으로 하게 해야지 공적 연금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공시를 강화하게 하면 시장 개입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연기금과 접촉하고 있으며, 책임투자 요소를 부분적으로 고려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며 "마이크로 책임투자 부분은 투자 매니저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안 CIO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위탁운용사를 통한 주주권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CIO는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주주권행사 로드맵에 따라 기업과의 대화를 충실히 이행하고, 위탁운용사를 활용한 주주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위탁운용사 선정 평가 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가점 부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투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적용 범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책임투자와 주주권행사 사례 등을 모아 책임투자 보고서를 발간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CIO는 사회적 이슈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의사소통을 통해 기업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비공개 대화, 기업명 공개 등 단계적 주주권행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이슈 기업에 대해 기업과 소통하고 재발 방지 의견을 들으며 태도 변화를 유도한다"며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중점관리 사안에 대해 올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거기에 따라 비공개 대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 개선이 안 되었을 때 기업명 공개 등 단계적인 주주권행사를 할 계획이다"며 "기업가치 훼손, 위법행위, 임원 보수 한도 적정성 등을 고려한 것이 기업과의 대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은 2015년 기업의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유도하고자 국내 주식 배당 추진방안을 마련했다"며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는 기업을 중점관리 기업으로 지정하고 의결권을 단계적으로 행사한다"고 언급했다.

안 CIO는 책임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공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공시 부분이다"며 "비재무적 정보를 지적해야 하는데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부분 공시 수준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 공시 구조를 개선해 자료의 신뢰성을 높인다면 책임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