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스튜어드십 코드를 놓고 한쪽에서는 사회주의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자본주의라고 한다. 실용적인 투자 도구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두고 이렇게 싸우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18일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사회책임투자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류 대표는 "사회책임투자 관련 논의는 2003년과 2019년 수준이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며 "책임투자가 발전하려면 생태계와 인프라가 비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투자협회와 국제연합(UN) 산하 책임투자원칙 기구(PRI)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세미나는 글로벌 책임투자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사회책임투자 확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UN 책임투자원칙의 이사인 로렌조 사(Lorenzo Saa)가 '사회책임투자 관련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책임투자가 기업 투자와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86% 이상이 지속가능한 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사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첫 번째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주제는 '책임투자 동향과 시사점'이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은 "책임투자 연구결과를 토대로 책임투자 원칙과 지침 등을 제·개정할 것"이라며 "위탁운용사를 활용한 주주활동 확대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밀레니얼 세대의 77%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인식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일레인 엔지(ELAINE NG) MSCI ESG 리서치팀 이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기업 밸류에이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업 ESG 요인의 장기적 변화가 유용한 재무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 패널토론은 '한국의 책임투자 도입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종대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원시연 국회 입법조사관, 송민경 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 이은경 UN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실장, 정하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유동화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원시연 입법조사관은 "사회책임투자는 투자대상 기업의 재무적 지표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지표까지 고려해야 하는 개념이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틀로서 그 성과를 판단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그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원 본부장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의 협력 하에 세미나 개최, 언론 홍보 등을 통해 사회책임투자 분위기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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