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유럽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여 상승 폭을 축소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내린 2.56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하락한 2.97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떨어진 2.39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9.0bp에서 이날 18.1bp로 축소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해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유럽이 여전히 심각한 경제 역풍을 맞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와 유로존 경제가 돌아서고 있다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4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 예상을 모두 소폭 밑돌았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4.6bp 떨어진 0.037%를 나타냈다.

유럽과 달리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 미 국채 값은 상승 폭을 줄였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소매판매 등의 주요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7bp 떨어진 2.565%를 나타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19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해 1969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60년 이후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는 등 탄탄한 고용시장이 여전함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경제에 우려를 키운 소매판매도 1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1%를 웃돌았다. 3월 큰 폭 늘어난 영향으로 1분기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중국 재정 부양과 경제 안정이 올해 후반 결국 수출 의존적인 유럽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ING의 피터 반덴 후테 수석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2분기 이후 유로존 경제는 계속해서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며 "이번 수치도 부진해 유로존 경제 부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은 랠리 이후 취약해졌기 때문에 3월 소매판매가 큰 폭 늘었지만 첫 반응으로는 팔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보고서가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미 국채시장은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이날 2시에 조기 폐장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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