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한방 럭셔리 화장품의 경쟁이 뜨겁다.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1등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작'이 후발주자로서 바짝 뒤를 쫓는 모양새다.

현재 우선 주자는 단일 브랜드로서 지난해 유일하게 국내외 연 매출 2조 원을 넘어선 후다.

후는 화려함을 선호하는 중화권 시장에서 '궁중 화장품'이라는 전략으로 인기몰이하며 한방화장품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매장 수만 하더라도 중국 206개, 대만 35개, 베트남 21개, 말레이시아 5개 등 아시아권에서만 약 290개에 달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19일 "중화권 국가 매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한정판 에디션과 업그레이드 상품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후에 한방화장품 1등 자리를 넘겨준 설화수는 설욕을 만회하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설화수는 2015년 국산 한방화장품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금까지 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설화수는 올해 중국 베이징·상하이·청도·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 40개 이상의 매장을 새로 여는 등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273개 매장 가운데 중국에만 171개 매장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매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이어서다.

또 화려함을 선호하는 중국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제품 용기와 현지 매장 디자인에 다소 변화를 줄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디자인 변경을 위해 디자인센터에서 다각도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다만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고 설화수만의 단아하고 청아한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화수는 21개 매장을 둔 태국에서도 백화점과 면세점에 점포 수를 늘려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그런가 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지난해 10월 자연주의 한방화장품을 표방하며 선보인 '연작'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후와 설화수에 비해 젊은 층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작은 기존 한방화장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무기로 삼아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과 신세계 명동 면세점 등 국내 총 4곳의 매장을 둔 연작은 올해 안에 백화점과 면세점에 10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연작 매출은 매달 목표치의 15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며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까지 매출 1천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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