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로 카드사들은 카드론 공급을 날이 갈수록 늘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당장 이자 수익을 통해 수익성을 보존하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규모는 39조4천315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35조7천216억원에 비해 3조7천99억원가량이 늘었다.

카드사별 평균으로 따져봐도 2016년과 2017년은 5조572억원과 5조1천31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난해 5조6천331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카드론은 카드 이용자가 일정한 금액을 빌린 후 몇 개월에 걸쳐 나눠 갚은 대출을 말한다. 현금서비스보다 이자율이 낮은 게 보통이다.

지난해 카드사별로 카드론 규모를 보면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신한카드가 8조9천201억원으로 카드론 규모도 가장 컸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하나카드가 연 15.86%로 가장 높았다.

올해도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규모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적용되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 규모는 1조500억원에 달하고 7개 전업 카드사의 수익 감소 규모는 연간 8천2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사진)는 연매출액 5~10억원, 10~30억원 구간의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을 65bp, 61bp 각각 낮추는 안을 제시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은 다른 수익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카드론 등 대출 상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는 수익성에 타격이 크다"며 "금융당국에 보완대책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을 늘리는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에 따른 혜택은 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카드 실적이 둔화하고 조달금리 상승, 경기 부진에 따른 건전성 저하 등을 고려할 때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마케팅비 절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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