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카카오의 웹툰·소설·영화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하면서 기업가치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이에 따라 장외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지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다만, 유통 물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카오페이지는 최근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IPO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지 여부다.

IB업계에서는 매출 성장이나 이익 추세, 현금흐름 등을 기반으로 약 1조5천억원, 낙관적 전망까지 고려하면 향후 최대 4조원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875억원과 12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7년의 1천184억원, 33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3년 전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126억원과 5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성장세는 콘텐츠 확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의 활용도가 커 가치를 더 높게 본다"며 "지난해 카카오페이지로 사명을 바꾸기 전에도 이미 IP 가치만 수천억원대에 이른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장외에서 거래된 카카오페이지 가격은 주당 3만~4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를 현재 발행 주식으로 단순 계산해도 6천억~7천억원대에 이른다.

IPO 과정에서 주식수를 늘릴 수 있는 만큼 실제 기업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런 기대 심리 때문에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카카오페이지는 아예 거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장외 주식시장인 K-OTC를 비롯해 사설 시장에서도 카카오페이지의 거래 물량은 아예 없다.

매수 주문이 대부분인 데다, 카카오를 비롯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텐센트 등이 들고 있는 지분만 95%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사주는 0.12%, 그밖에 개인 주주는 5.21%에 그친다.

한 장외 주식 브로커는 "매수 고객은 넘쳐나는데 유통되는 물량이 거의 없어 다들 대기하고 있다"며 "사방으로 주식을 확보코자 하는 중인데 최근 거래가인 3만, 4만원에서 웃돈을 주고라도 사겠다며 대기하는 고객들도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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