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KEB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점포를 20곳 이상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19일 하나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국외지점은 169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 146개에서 1년 만에 23곳이 늘었다.

더욱이 하나은행은 올해도 해외점포 22곳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분기 현지법인인 멕시코 KEB하나은행을 설립했고, 3분기에는 인도 구르가온에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멕시코 법인은 지난 1분기 설립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했다"며 "영업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개점식 일정 등을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법인에 딸린 자(子) 지점도 20곳이나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미얀마에서 소액대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KEB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산하에 지점 18곳을 신설하고, 중국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각각 지점 1곳이 추가된다.

하나은행의 해외점포 확충계획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각 은행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계획을 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올해 신설 예정 해외점포는 각각 8곳과 6곳이다. 우리은행은 해외지점 확충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의 해외영토 확장 공격 모드가 지난달 지성규 행장의 취임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로 손꼽힌다.

지난 1991년 옛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2004년 중국 심양지점장,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팀장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냈다. 국내보다 먼저 이뤄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법인 통합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 순이익은 2천855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2540 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진 만큼 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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