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전부터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베팅이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하고, 그 이후의 인하 가능성을 내다본 베팅으로 풀이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금리스와프(IRS) 커브는 금통위 전날인 지난 17일 1년 이하 구간은 전장 대비 하락하고, 나머지 구간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단기 구간에서 고정금리를 수취하고 변동 CD금리를 지불하는 IRS 오퍼(매수)가 우위를 보였다는 의미다.

IRS 거래는 CD금리를 3개월마다 정하기(픽싱) 때문에 단기 구간의 강세는 7월과 10월 CD금리 방향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을 나타낸다.

7월과 10월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각각 18일과 17일에 열린다.

4월 17일에 IRS 거래를 체결했다면 픽싱은 7월 17일, 10월 17일에 있어, 6개월 뒤 CD금리는 10월 금통위 결과를 반영하게 된다.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CD금리가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4월에 이미 고정해둔 IRS 금리를 받으면서 더 적은 CD금리만 지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CD금리는 20bp 정도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픽싱 변화 이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포지션 평가 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IRS 오퍼를 하는 딜러가 늘어나 6개월, 9개월 구간의 IRS 금리가 하락하면 포지션 이익도 난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CD가 20bp 정도 하락한다고 보면 1년 IRS도 현재 기준으로 10bp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금통위 결과 CD금리 하락에 베팅한 딜러는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변화된 통화정책방향문을 보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 표현도 강하게 바꿨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려고 했지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이 강해진 것도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IRS 커브 16일자(점선)와 17일자(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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