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통화완화(비둘기)쪽으로 크게 기운 것이 신흥국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분석했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행보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의 뚜렷한 비둘기 전환이 신흥국의 자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연준의 변화가 신흥시장에는 "복합적인 축복(blessing)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연준의 기조가 정치적 압력에 의해 바뀐 것일 수 있는 데다 기존 연준의 정책 틀이 전체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경우 전체적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위험 프리미엄의 상승은 해외 차입에 의존하는 신흥시장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히려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이 신흥시장의 자금 흐름 전망에 하강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브룩스는 연준의 정책이 미국 경제를 과열시켜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리고, 변동성을 확대할 경우 대외 차입에 의존하는 신흥국은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로존과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미국보다 크게 낮은 상황에서 연준의 기조 전환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경기 부양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로 시장은 이미 연준이 올해와 내년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리보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중반부터 2021년 중반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른 선진국들을 앞서는 상황이라고 브룩스는 설명했다.

유로존이나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미국보다 더 낮은 상황이지만, 추가 완화에 정치적 제약이 많은 이들이 더 완화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다는 게 브룩스의 설명이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