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대외여건을 전반적으로 보면 작년 말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경제ㆍ금융시장 동향과 위험요인 등을 종합 점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최근 6개월 동안 0.2%포인트씩 두 차례 하향하는 등 하방 위험을 지속해서 제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을 고려해 기존 3.7%에서 2.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 점도 들었다.

그는 "지난달 미국 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가 역전되고 일부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4천억달러가 넘는 외화보유액과 순대외채권, 안정적인 외채 건전성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의 기초적 안정화 기반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고 국내 금융기관, 기업의 외화조달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국채의 부도위험에 대한 보험료인 CDS 프리미엄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하는 한국경제의 위상과 대외건전성,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을 해외투자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했다.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에 힘입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물 경제 부진에 대응한 주요국의 정책노력도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미국과 EU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선회하고, 중국 경제는 적극적인 재정ㆍ통화정책으로 개선되는 기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및 브렉시트에 관련한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내외 주요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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