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롯데카드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그룹이 증자 없이 인수·합병(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재무총괄 부사장은 19일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롯데카드 M&A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주 차원에서 증자 없이 1조원의 M&A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날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을 비롯해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이 제시한 롯데카드 희망 매각가는 1조5천억원이다.

KEB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민생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자산가치는 우량한 수준이나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며 "중국 정부가 채권단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은행을 통해 지원하고 있어 빨리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2015년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합작해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하면서 1천320억원을 들여 지분 25%를 취득했다.

지난 2016년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홀딩스에 2억달러(당시 약 2천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총 투자액은 3천62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임금피크 퇴직비용과 관련해서는 "올해 임금피크 퇴직자가 340명 정도 된다"면서 "1분기에 240명이 나갔고 3분기 100명이 예정돼 있어 500억원의 추가 퇴직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판관비 목표는 4조원 조금 넘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판관비가 4조원에서 더 늘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57%로 제시한 순이자마진(NIM)의 목표치는 앞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금리가 하향 추세에 있는 상황이어서 연초 예상보다 NIM이 빠지고 있다"며 "NIM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아직 NIM 목표치를 공식적으로 변경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자영업자(소호) 대출 연체 우려에 대해서는 1분기에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하지 않아 더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효상 하나금융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하나은행의 소호 대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연체 규모가 400억원 정도 늘었다"며 "1분기에는 매각을 하지 않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로 전년 말보다 2bp 상승했다.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6bp 오른 0.38%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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