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자산 운용을 허용하면서 자산 운용 분야에도 인공지능 활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운용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3개월 후부터는 실질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은 5천400억 달러 규모다.

2023년에는 2조5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프로그램화된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금융 거래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말한다.

다양한 시장 변수 등을 미리 프로그램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또 매매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 운용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10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제공됐다. 2015년에는 뱅가드와 찰스 슈와브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주요 운용자산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반 투자자들이 낮은 수수료를 내면서 ETF 등 펀드 투자에서 자동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투자분석 시스템처럼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도 더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체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적 사고 등을 방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일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 시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개발 독려와 함께 리스크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꼭 필요하다"며 "공정하게 경쟁하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매매가 자동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 리스크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부문에서도 문제가 되는 고령층의 무분별한 투자 등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투자자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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