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국내 경기가 그리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코스피 전망치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250포인트 저항선에 부딪히며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며 "주당 순이익(EPS) 추정치 하향 조정과 미중간 무역협상 합의 지연,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 등이 단기적으로 2,250선 돌파를 어렵게 하는 악재"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여름쯤 물가 정책을 수정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직전 고점까지 가면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고 12배 수준, 2,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도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속 상승의 기세가 한풀 꺾이며 2,220선으로 후퇴했는데 단기 상승 피로와 밸류에이션 부담, 달러-원 환율의 상승 등이 외국인 차익매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2,230포인트 이상은 금융위기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장 큰 구간"이라며 "단기 기술적으로는 코스피 2,180선 지지력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코스피 이익전망 하향 조정이 멈추지 않고 있어 코스피 반등 기대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연구기관들은 국내 경제 전망치를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2019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하반기에 중국 경기부양, 미국·유럽·일본의 완화적 스탠스 등으로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어서 LG경제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췄다. 한국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도 경제성장률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관측은 증시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인 VIX의 숏포지션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2017년은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국면이었다면 지금은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으로 시장이 외부충격이나 심리 변화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그는 "코스피도 이익 하향조정 국면에서 가격만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고조된 상태"라며 "외부충격에 취약한 상태로 방어적 포지션을 취하는 한편, 개별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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