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자동차의 지난 3월 중국 판매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추세적인 반등 흐름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올해 3월 판매량은 6만1천27대로 지난 2월 3만8천717대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 1월 판매량도 3만2천632대로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3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중국 진출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3월에는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3월 판매량 회복을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 어렵고 실질적인 실적 반등은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는 4월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회복세를 보인 3월 기준 월간 판매량도 지난해보다는 8%가량 감소한 수치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2월 8만7천821대, 11월 7만1천185대 등 지난해 8월 이후에는 월간 7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은 비단 현대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3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9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에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2002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했던 중국 1호 공장 베이징 1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판매량을 중국시장에서 실적 반등으로 판단하기 이른 측면이 있다"며 "새롭게 출시된 신차 효과와 가동이 일시 중단된 공장의 가동 재개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특화 신차를 출시하며 전략적으로 시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25'와 '중국형 신형 쏘나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최근 판매를 개시한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ix25, 중국형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중국에서 판매 확대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은 신차 효과가 나타난다면 현재 가동 중단 중이 중국의 공장도 가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3공장 2라인을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1공장 폐쇄를 결정한 상황에서 베이징 3공장 2라인까지 가동을 일시 정지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3공장 2라인에서 양산될 예정인 자동차는 최근 현대차가 중국서 전략적으로 내놓은 신형 싼타페 '셩다'다.

이 셩다는 웅장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현지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현지 특화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늘면 베이징 3공장의 정상 가동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동이 일시 중단된 베이징 3공장의 경우 올해 안에 재가동이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판매량이 최저 수준인 만큼 공장폐쇄와 가동 중단으로 실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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