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영화 시장에서 롯데컬처웍스가 강력한 배급력을 기반으로 CJ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의 시네마 부문이 지난해 6월 독립해 신설된 비상장 법인으로 영화 배급 사업과 멀티플렉스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22일 한국영화진흥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전체 영화 배급 점유율은 17.1%, 관객 수는 3천984만명에 이르렀다.

CJ ENM은 2천875만명으로 13.3%였다. 순위로는 3위다.

2위는 마블 스튜디오 영화를 배급하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13.9%, 3천만명)이었다.

한국영화만 놓고 보면 박빙이었다. 롯데컬처웍스의 점유율은 25.9%, 2천856만명이었고 CJENM은 25.1%, 2천768만명이었다.

그간 영화 배급 시장은 CJ ENM의 독주체제였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배급 시장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오히려 롯데컬처웍스는 쇼박스, 디즈니에 밀리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컬처웍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낸 데에는 '신과 함께' 후속작과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완벽한 타인' 등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과함께 인과연'은 관람객 수만 1천227만명에 이른다.

CJ ENM은 공작이 497만명으로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작이라고 꼽혔던 '골든슬럼버'나 '협상' 모두 흥행에는 고전했다.

이에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반년 동안에만 매출액 4천764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달성하며 CJ의 배급과 CGV 멀티플렉스 매출을 바짝 쫓았다. 영업이익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지만, 매출이 9% 이상 늘어 외형 성장은 이룬 셈이다.

CJ ENM의 지난해 영화 투자, 배급 관련 매출은 972억원, CJ CGV 재무제표(별도 기준) 매출액은 9천747억원이다.

이러한 사업 성장성에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컬처웍스의 신용 등급을 A2+로 매기기도 했다.

조수희 한신평 연구원은 "안정된 영업기반과 프리미엄 상영관 설치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재무 구조가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메가박스 IPO에 탄력을 받아 롯데컬처웍스 역시 증시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도 롯데지주 의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IPO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메가박스 IPO도 마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정도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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