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정부 당국이 자동차 수요 진작 정책을 내놔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이번 3월에도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은 4.2% 감소하면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매체는 국내시장을 탄탄히 다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주는 영향과 중국의 수출 수요 둔화를 상쇄하려던 중국 정부 당국의 노력을 부진한 자동차 시장이 막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소비지출도 자동차 판매 둔화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중국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지만, 중타이증권의 량중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6.7%에 불과하다면서 이 정도는 좋은 성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도심지역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이 심각해 자동차 수요 진작 정책을 당장 내놓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중국 정부 당국은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을 막기 위해 대도시의 자동차 번호판 발급 수 제한 등의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자동차 번호판 발급 쿼터를 50% 혹은 100%로 늘려 규제를 완화하고 차가 없는 도심지역 가구는 곧바로 한 대를 살 수 있도록 허가해주겠다는 내용의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면서 자동차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발개위의 위앤다 대변인은 정책에 중요한 변화를 주기 위해선 많은 대화와 공공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트리비움 차이나는 발개위가 여전히 다른 부처로부터 해당 초안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루 팅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자동차 수요 진작 정책을 내놓을 경우 강력한 부양책이 돼 올해와 내년의 내구재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이는 선행적 수요에 불과해 2021년에 수요는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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