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국 큰 손들의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반토막으로 줄었다.

중국 큰 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투자금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KPMG 인터내셔널이 22일 발간한 '2019년 1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10억 달러였던 글로벌 VC 투자액은 올해 1분기 530억 달러로 25%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VC 투자는 101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 VC 거래 건수도 2천657건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3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에 진행된 VC 투자 중 가장 큰 거래는 50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위 컴퍼니와 45억 달러를 투자받은 그랩 정도다.

반면, 미국의 경우 올해 1분기 VC 투자는 326억 달러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7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분기별 거래액이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VC 투자는 무역분쟁과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같은기간 169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거래 건수에서도 지난해 3분기 이후 감소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은 줄었지만, 그랩(45억 달러)과 중국의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체하오두오(15억 달러)가 대규모 V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그마나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인 호라이즌 로보틱스도 6억 달러의 초기 단계 펀딩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VC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의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안면인식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15곳과 중국 4곳, 인도 2곳, 호주와 프랑스, 독일 각각 1곳 등 총 24곳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특히, 새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의 마케타와 차임, 중국의 에어월렉스, 독일의 N26 등 4개의 핀테크 기업이 포함됐다.

지난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VC 투자는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 1분기 소프트뱅크가 중남미 스타트업에 50억 달러의 펀드를 출범하면서 향후 개발도상국에 대한 VC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중국 경기 둔화 등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미국과 유럽, 개발도상국에 대한 VC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전무는 "블록체인에 대한 VC 투자는 지난해 50억 달러로 전년 10억 달러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며 "향후 5년 동안 공급망관리 및 사물인터넷 등 솔루션 측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VC 투자 동향 (※삼정KPMG 제공)>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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